10장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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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본 장에는 작은 활자의 쓰임이 유난히 많다. 『직지』와 같은 활자를 사용해 인쇄된 『 자비도량참법집해』번각본에는 이처럼 작은 활자의 사용이 많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연대상 『직지』보다 우선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즉, 『자비도량참법집해』인쇄에 사용한 금속활자를 『직지』인쇄 때 그대로 사용하되, 유실되거나 더 필요한 활자들을 이처럼 크기가 작은 활자나 목활자로 보완한 것이다. (번각본 설명 : 부록 참조)
    직지와 자비도량참법집해 : 영靈

    이미지 아래 표기법
    장번호-앞면a/뒷면b-행-열
    직지
    靈
    자비도량참법집해
    靈
  • 2
    해설
    장로응부 화상이 동산화상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한 암주 스님은 두 진흙소가 싸워서 바다에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두 진흙소는 바닷물에 분해되어 진흙의 형체를 잃었을 테니 지금까지 감감무소식. 아무런 소식이 없는 암주에게 행각 중이던 동산 화상이 찾아왔다. 홀로 수행하는 한 암자의 주지 스님에게 동산 화상이 ‘무슨 도리를 보았기에 이 산에 머무는가? ’라고 묻는다.
    암주의 대답은 엉뚱하기 짝이 없는 동문서답처럼 들린다. 하지만 잘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싸우는 진흙소 두 마리가 상호 대치되는 온갖 갈등 관계를 의미한다면, 바다는 무차별 계인 열반이다. 진흙으로 만든 소 두 마리가 바다 속으로 들어간다면 조만간 녹아 버릴 수밖에 없듯이 열반에 들어가면 삼라만상의 모든 갈등 관계가 완전히 쉰다. 그래서 암주는 첩첩산중 암자에서 수행하면서 사는 것이 열반에 안주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암주는 ‘왜 여기에 사느냐?’고 질문한 동산 화상에게 간접적으로 부드럽게 일갈하였다. ‘왜 여기에 사느냐?’ ‘왜 거기에서 살지 않느냐?’라고 하면서 쓸데없이 차별만 일으키는 질문을 좀 쉬라고…. (서명원)
  • 3
    해설
    어느 날 설봉 선사와 암두 스님, 그리고 흠산欽山 스님이 상중湘中에서 강남으로 들어와 산동성 신오산新吳山 아래에 이르렀다. 골짜기 물가에서 발을 씻던 흠산 스님은 채소 이파리 하나를 보더니 기뻐서 이를 가리키며 두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산에 분명 도인이 있을 것이니, 물길을 따라가면 만날 수 있겠소.”
    그러자 설봉 선사가 화를 내며 말했다.
    “자네는 지혜의 눈이 무척 흐리구먼. 다음에 어떻게 사람을 판별하겠는가? 저 사람이 이처럼 복을 아끼지 않으니, 산에 머문들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출처 : 태학사 '신비롭고 재미있는 직지이야기'
  • 4
    해설
    어떤 암자의 주지 스님이 산속의 높은 암자에 있으면서 여러 해 동안 머리를 깎지 않았다.
    그는 손수 자루 달린 표주박 하나를 만들어 시냇가에서 물을 떠서 마셨다.
    다른 스님이 이를 보더니 물었다.
    “조사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오신 까닭이 무엇입니까?”
    이에 주지 스님은 표주박을 세우더니 이렇게 말했다.
    “시내가 깊으면 표주박 자루가 길다오.”
    이 말은 들은 스님은 암자로 돌아와 설봉 선사에게 이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자 설봉 선사는 이렇게 말했다.
    “무척 이상하군그래, 무척 이상해.”
    하루는 주지 스님이 시자와 함께 머리 깎는 칼을 들고 가서야 설봉 선사를 만날 수 있었는데, 곧바로 머리를 깎으실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말만 잘하면 오늘 자네 머리를 깎지 않겠네.”
    주지 스님은 곧 머리를 감은 후 설봉 선사 앞에 꿇어앉았고, 설봉 선사는 그의 머리를 깎아 주었다. 출처 : 태학사 '신비롭고 재미있는 직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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