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앞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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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1 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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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1377은『직지』를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숫자로 직지에 등장하는 동양식 연도표기인 선광칠년宣光七年을 서기로 표시한 것이다. 기록으로 확인되는『직지』의 첫 소유자 콜랭 드 플랑시는『직지』의 표지에‘ 1377년 한국에서 금속활자로 간행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이라는 내용을 검은색 잉크로 기록해 두었다.
  • 2 711이라는 번호는『직지』가 콜랭 드 플랑시를 떠나 두 번째 프랑스인 소유자, 즉 앙리 베베르에게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남겨진 흔적이다. 콜랭 드 플랑시는 1888~1891년, 그리고 1896~1906년, 총 두 차례에 걸쳐 13년의 기간 동안 주한 프랑스 공사로 조선에 머물렀고, 이 중 두 번째로 부임하던 시기에『직지』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1900년에 개최된 파리 만국박람회와 모리스 쿠랑에 의한 서지목록 작업이 완성된 이후, 콜랭 드 플랑시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지에서 수집한 고서를 대부분 모교인 동양어학교에 기증하고 일부는 1911년 3월27일부터 30일까지 열린 파리 호텔 드루오 경매장에 내놓았다. 모두 883종이었고 이 중에 700여 종이 한국의 것이었다.
    표지의 좌측 상단에 종이로 붙이고 기록된 711번은 드루오 경매에 나올 때 부여된 일련번호다. 711번부터 787번까지가 고서, 788번과 789번은 판화, 790번부터 798번까지는 지도였다. 콜랭 드 플랑시가 내 놓은 경매 목록에 의하면 약 80여 종이 한국고서였는데 그중에 45종을 파리 국립 도서관에서 구입하였다. 국립도서관에서 구입한 가격은 적게는 3프랑에서 많게는 135프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였고 고서와 판화, 지도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난다. 하지만 고려시대 간본인 711번『직지』와 712번『육조대사법보단 경』은 예술품 수집가였던 앙리 베베르에게 낙찰되었다.
    『 직지』는 180프랑에 낙찰되었다. 711번과 712번이 그에게 낙찰된 연유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마도 다른 한국고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경쟁되었고 이는 당시에 135프랑 정도를 최고가로 구입한 파리국립도서관 측에 부담스러웠을 가능성이 크다.
  • 3 옛 책의 표제는 보통 책을 간행한 사람이 아니라 소장자가 붙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표지의 표제‘직지直指 하下’는 17세기 이후 표지를 새로 만든 소장자가 붓으로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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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지 표지의 꽃모양

    『 직지』의 표지는 격자모양 사방연속의 마름모꼴 중앙에 꽃모양(연화무늬)이 들어 있다.
    이 표지문양은 한국에서 적어도 18세기 이후부터 등장하는 문양으로 현재 표지가 『 직지』가 출간된 이후 새롭게 개장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 직지』가 인쇄되고 수백 년이 지난 후에 누군가에 의해서 책 표지 및 표지와 본문 사이에 들어간 빈종이(공격지)가 덧붙여지거나 개장된 것이다.
    이는 세월이 오래된 옛 책의 경우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표지 안쪽 면과 공격지에 쓰인 종이의 색상이나 품질이 확연히 차이나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표지에 남은 각종 기록과 흔적을 통해서 최소한 콜랭 드 플랑시의 수집 이전부터 새롭게 바뀌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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