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확산의 시초에 큰 기여, 보존의 기능을 강화하여 체계적 기술과 지식의 형성을 도모

카터(T.F. Carter) 는“활자 주형(type mold)은 활자 인쇄술 발명의 열쇠이다. 그리고 활자주형을 발달시킨 것이 한국인이며 그 점이 한국 인쇄가 갖는 중요성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도서의 간행을 위해서 수십만자의 한자로 된 금속활자를 주조한 한국과 서양의 26개 알파벳을 주조하는 것은 활자의 제작 측면 뿐만 아니라 조판에 이르기까지 작업 공정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지만 인쇄와 출판이 동서양 지식확산의 시초에 큰 기여를 한 것은 공통적인 의의이다.

인류의 역사는 정보기술의 혁신에 의하여 비약적인 발전과 변화를 이루었다. 언어를 단순한 전달 기능에서 전승(傳承) 기능으로 발전시켜 정보를 형성하게 했으며, 문자는 정보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체화시키고 보존의 기능을 강화하여 체계적 기술과 지식의 형성을 도모하였다. 이어 인쇄술은 정보와 지식의 대량 생산 및 대량 유통을 가능하게 했고 인쇄 기계의 발달로 정보 생산력의 확대를 가져왔다. 네트워크와 컴퓨터 기술은 인쇄물이 지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정보를 더욱 대중적이고 효용성 있는 것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역사적 관점에서 인쇄술 특히 금속활자 인쇄술 발명의 파급력은 지식의 대량 복제로 이어져 인류문화사에 있어서 매스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했고 현재까지 지속되는 가장 의미있는 점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 이희재(2005), 정보미디어의 역사와 문화, 북토피아
  • 이혜은(1996), 조선조 문헌의 발행부수와 보급에 관한 연구, 숙명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 도미니크 바르조(2015), ‘세계문화유산 직지-세계 최초 인쇄본의 의미’, 직지 그 위대한 창조성, 청주고인쇄박물관, 197-213
  • 엘리자베스 L. 아이젠슈타인, 전영표 역(2008), 근대 유럽의 인쇄 미디어 혁명, 커뮤니케이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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