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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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설
    천태덕소天台德韶, 891~972 국사는 중국의 처주處州용천龍泉출신으로서 성은 진陳씨이다. 중국 당말唐末 송초宋初시대 승려이다. 어머니 황黃씨의 꿈에 광채가 몸에 비치는 것을 보고 태기가 있었으며, 태어난 뒤에도 기이한 일이 많았다.
    열다섯 살에 출가하여 열여덟 살에 비구계를 받고 투자投子, 용아龍牙, 소산疎山 등 다섯 분의 선사를 찾아가 가르침을 청했으나 인연을 만나지 못하다가 법안문익 法眼文益, 885~985 선사를 만나 새로운 눈을 뜨게 되었으며, 법안종의 종사로서 영명연수 선사와 같은 훌륭한 제자를 두게 되었다.
    고려 충의왕忠懿王에게 사람을 보내어 천태종天台宗의 책을 빌려다가 중국에 펴기도 하였으며 송나라 태조 개보 5년에 82세의 나이로 입적하였다. 그의 법을 이은 제자가 백여명이나 되었고 그 가운데 보문희변普門希辯 선사에게서 고려의 혜홍慧洪 선사가 배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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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설
    천태 덕소天台德韶 국사는 지자智者 대사²¹ 가 다시 태어난 몸으로,
    그가 15세 때 어떤 인도 스님이 보고서 힘써 출가시켰다. 후당 대의 동광同光 연간(923~925)에 강소성 서주舒州로 가서 투자 암주 投子菴州(대동大同 선사)를 뵌 뒤,
    용아龍牙²² 와 소산疎山²³도 뵈었다. 이처럼 무려 54분을 뵈었으나, 모두 법의 인연이 맞지 않아 얻은 바가 없었다.
    그러다가 임천에 이르러 정혜淨惠 스님을 알현한 후로는 다만 사람들과 함께 지내기만 할 뿐 묻고 찾아뵙는 일은 없었다. 그때 어떤 스님이 법안 스님께 물었다.
    “종일토록 어찌하면 모든 인연에서 쉬는 것을 얻을 수 있을지요?”
    “공空이 자네하고 인연을 맺고 있는가? 색色이 자네하고 인연을 맺고 있는가?
    공이 인연을 맺고 있다면, 공은 본래 인연이 없는 것이고, 색과 인연을 맺고 있다면, 색과 마음은 한가지일 뿐이라오.
    그렇다면 살아가는 데 있어 어떤 물건이 그대와 인연이 되겠는가?”
    법안 스님의 이 말을 덕소 국사는 오싹할 만큼 경이롭게 여겼다.

    ²¹ 수나라 천태 지의 대사를 말한다.
    ²² 용아 거둔居遁 선사를 말한다. 거둔 선사는 호남성湖南省에 있는 용아산龍牙山에서 처음으로 취미翠微와 임재臨齋 선사를 뵙고, 뒤에 동산洞山의 법을 이었다.
    ²³ 당나라 무주撫州 소산의 광인光仁 선사를 말한다.

    출처 : 태학사 '신비롭고 재미있는 직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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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설
    어느 날 또 어떤 스님이 법안 스님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조원曹源의 한 방울 물★ 물이옵니까?”
    “이것이 바로 조계 샘터의 한 방울 물이오이다?”
    이 말에 질문했던 스님은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바로 옆에 있던 덕소 국사는 속이 시원해지고, 평생토록 막힌 체증이 얼음 녹듯 흩어질 만큼 크게 깨쳤다. 마침내 깨친 것에 대해 법안 스님으로부터 정식으로 가르침을 받자 법안 스님이 이렇게 말했다.
    “이제 앞으로는 마땅히 국왕께서 자네를 스승으로 삼을 것이며, 조사祖師²⁴ 의 덕을 빛내고 넓힐 것이네, 내가 차마 따라갈 수 없겠지.” 이로부터 국사는 곳곳에서 뛰어나 고금의 현묘한 관건을 모두 해결하면서 조그마한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조원의 한 방울 물曹源一滴水
    조원은 ‘조계曺溪의 근원’이라는 뜻이다. 조계는 중국 산동성에 있는 지명이다. 육조 혜능六祖慧能 대사가 조계 보림사寶林寺에 머물면서 설법했기에 그 지명을 따서 육조 혜능을 ‘조계’라고 말하며, 또는 혜능을 존칭하여 ‘조계의 옛 부처曺溪古佛(조계고불)’ 혹은 ‘조계의 고조曺溪高祖(조계고조)’라고도 한다. ‘적수滴水’는 물이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것으로, 육조 대사의 선법이 전승되어 분파·발전한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조원의 한 방울 물’이란 조계 혜능의 법원法源으로부터 흐른 선법을 가리키는 것으로, 혜능의 근본 정신이자 선의 진수를 말한다.


    ²⁴ 한 종파를 세워서, 그 종지宗旨를 펼친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이다. 출처 : 태학사 '신비롭고 재미있는 직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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